국외 선교
아프간 복음방송을 섬기는 2017년 첫번째 천민찬 정혜선 기도편지를 드립니다.
이웃을 돌아보고 우는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이웃들과 함께 기뻐하며 섬기는 모습이 사라져가는, 이제부터는 누가 죽던지 굶던지 그런거 신경쓰지 말고 나와 우리만을 위해 살자는 지도자가 주민들에 의해 선출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는것 같습니다. 참 어렵고 쉽지않은 시절을 지나가는 귀한 믿음의 동역자들께
하나님의 평강이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1.작년봄에 대장암 수술을 받으시고 말기암 투병중이시던 저희 장인어른 (고 정원서 장로님)께서 지난 11월 19일에 소천하셨습니다. 저녁식사까지 평소처럼 잘 드시고 가족 예배를 드리신다음에 말씀을 나누시다가 급격히 호흡곤란을 느끼시고 119 구급차로 응급실로 이송되신후 바로 혼수상태에 빠지셨고 2시간여 만에 소천하셨습니다. 빈소를 찾아주시고 원근 각지에서 격려하고 위로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2.이사를 잘 마무리 했습니다. 11월 29일에 새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통상 눈이나 비가 오는 계절이지만 이날은 좋은 날씨에 감사히 이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사역팀동료들이 발벗고 나서서 도와 주어서 큰힘을 얻으며 감사히 잘 마무리 했습니다.
3. 12월말 북미에서 가장 큰 청년 선교대회인 지킴대회에 저희가족은 강사와
예배인도로 참가했습니다. 특별히 저희는 2000여명의 청년들이 모인 이번 대회에서 첫날과 마지막날 Global worship-종족예배기획을 담당하여서 김재우 예배선교사, 박수진 예배선교사, 북미원주민 ‘오카마’찬양팀, 우즈벡 예배인도자 형제, 아프간 복음전도자 형제등이 함께 어우러져 각 종족의 찬양들을 회중과 함께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놀라운 경험을 누렸습니다. 아내 정혜선 선교사는 편곡과 피아노연주로, 그리고 큰아들 현진이는 인도 시타와 영상편집 등으로 함께 참가했습니다.
4.방송사역.
저는 지난 가을부터 매주 진행되는 라디오 생방송팀의 엔지니어로 방송을 섬기고 있습니다. 현재 생방송은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나가고 있고 향후에는 중파 라디오 방송으로 송출될 계획입니다. 기존의 녹화방송은 3주전에 제작을 완료하다보니 즉각적으로 현지상황에 대응하기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저희 사역팀에 생방송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집니다. 예를 들어 오늘아침 자살폭탄 공격이 발생하고 주민들이 극심한 절망감과 고립감과 공포를 느끼며 자녀들과 가족의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분개하고 있을때 주민들을 성경말씀으로 위로하며 복음적인 관점을 제시할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간 녹음방송에 익숙하던 진행자들이 생방송 환경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지금의 인터넷 생방송은 장차 중파와 단파 라디오 방송으로 전환 송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5.‘돌아온 탕자’ 영화의 더빙은 작년에 마쳤는데 영어권 동역자들의 요청에 따라 영어자막을 편집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정말 길고 오래걸리는 작업입니다. 현재는 70%선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6.현재 TV방송에 사용하기위해 후반작업 대기중인 영화는 ‘호스라우-이란 그리스도인 간증 영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아랍배경의 성경공부 목적의 극화’등으로 올해 3월까지 완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7.아내와 함께 찬양음악 제작을 다시 재개하고 있습니다.
1월에는 2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워낙 여러가지 업무가 겹치다 보니 시간을 쪼개어 잡아두지 않으면 일에 떠밀려서 찬양제작할 시간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8. 선교사 재교육 차원에서 한학기에 한 과목씩 맥마스터 신대원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워낙 ‘공부’라는 것을 해본지가 너무 오래되서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이 사역중에 늘 갈급했던 말씀에 관한, 방대한 분량의 공부를 할수 있어서 힘겹기도 하지만 한편 감사합니다.
첫 강의로 에스겔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 전혀 들을 마음이 없는 백성들, 듣지않을 청중들을 향해 보내심을 받고 부르심에 따라 말씀을 선포하는 선지자 에스겔의 모습을 보면서 아프가니스탄 사역과 참 많이 겹치는 부분들을 발견합니다. 그치만 고집스럽게 듣지않는 백성의 모습이 아프가니스탄 뿐만이 아니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나는 정작 하나님께 귀기울이며 순종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기도편지를 1월초부터 틈나는대로 작성하다보니 저는 지금 2월 첫주에는 영국을 방문하고 있고 아프간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영화 ‘알리’ 터키 그스리스도인 간증 영화를 더빙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업에는 예전에 제가 훈련시켰던, 지금은 터키에서 사역하는 이란형제가 이곳 영국으로 합류하여 함께 훈련과 더빙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기술 영역을 훈련시킨 이란 형제는 지난봄에 캐나다 국적을 취득하자마자 바로 지난날 자신이 회심하고 예수님을 영접하고 복음사역에 헌신했던 터키로 가서 이란/아프간 난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제자삼는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저는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섬기고 세우는 큰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제가 뭘 한게 없어서 감히 제자라고 말할수도 없을 만큼 이미 복음열정으로 충만한 아프간, 이란 형제들과 한주간동안 영국의 한 지역교회에서 만들어주신 작은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더빙하고 저녁에는 개인적으로 하나님 나라와 말씀에 대해, 사역에 대해 서로 나누며 한주간 영화 더빙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제가 섬기는 아프간형제들은 최근 유럽으로 전도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이들에게는 본인들의 그리스도인됨이 알려지면 어떻게 하며 동포 아프간 무슬림들과 마주치면 어떻게 할까등의 주저함과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이번 전도여행의 목적은 유럽지역교회에 찾아오는 아프간 난민들에게 예수믿는
아프간의 관점에서 말씀을 나누고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지역교회들과의 동역하는 사역이었습니다.
형제들은 가슴뛰고 소름돋도록 놀라운 소식들을 많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중에 한가지를 나누면 현재 유럽 모처에서 1500여명 규모의 시아파 모스크를 인도하는 30대의 현직 샤이크(지도자급 이맘)가 교회를 찾아와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이 샤이크는 아프가니스탄 태생으로 6살 무렵부터 이란 쿰지역의 전통깊은 시아파 마드라사에서 꾸란과 하디스 교육받으며 자라났고 나중에는 직접 꾸란을 해석하는 ’페트와’ 자격을 가진 샤이크가 되었는데 그렇지만 이란 정부는 그간 진 빚을 독촉하며 시리아로 가서 시아파 배경의 독재자 아사드 대통령의 편에서 각종 시아파 병사들을 정신적으로 독려하며 참전하면 빚을 탕감해 주겠다고 강요했다고 합니다. 살아돌아올 자신이 없었던 이 샤이크는 이란에서 도망쳐서 유럽으로 넘어 왔고 지금은 자신의 시아파 모스크를 이끌고 있었습니다.
놀라운것은 세이크와 다른 무슬림 참석자들은 교회모임에서 하나님께 드려지는 찬양을 드릴때는 누가 말한것도 아닌데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시했고 오히려 일부 회심한 아프간 그리스도인 형제들이 이슬람과 동포 무슬림들을 비난하는 상황이 잠시 있었지만 이샤이크와 일행들은 냉정을 잃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개 모임이 끝나고 이 샤이크는 저희 형제들을 따로 찾아와서 들은 말씀에 대한 자신의 질문들과 체험을 나누면서 사실은 그간 세차례 정도 예수님의 십자가를 꿈에 만났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참된 하나님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형제들의 나눔과 성경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교제하면서 진리에 대해 이야기 할수 있기를, 그리고 자신을 위해 기도해 주기를 부탁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먼저 진리를 발견한 사람들과 아직 그 진리를 찾아가는 사람사이의 순수한 관계의 설정이 시작됐다고 여겨집니다.
번번히 느끼는것이지만 외국인 선교사들은 아무리 경험과 지식이 뛰어나도 이런 방행의 놀라운 돌파력을 잘 얻을수 없는것 같습니다. 비결은 저희형제들이 ‘아프간 태생의 그리스도인’ 이기때문에 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현지인 형제들이 두려움 없이 헌신하고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 나라를 위해 드릴때 정말 불꽃튀는것 같은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것을 목격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희의 부르심은 다만 아프간과 이란 그리스도인 형제들의 길을 세례요한처럼 먼저 예비하는자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다시 해 봅니다.
이번에 그리스도인 동포들을 만난 이 샤이크가 이미 꿈으로 먼저 찾아와 주신 참 구원자 예수님을 만나고 회심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회심하고 변화된 아프간 그리스도인 형제들의 삶이 또다른 아프간 동포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복음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이번에 이 시아파 샤이크가 밝힌 스스로 교회에 와 보기까지 한가지 결정적인 계기는 주변에 먼저 회심한 무슬림 배경의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변화라고 합니다.
이번주 영국에서의 사역은 스투디오 장소가 아직 미완성인 상태이고 여러가지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하나씩 풀어나가는 중이며 정말 검소하고 별로 대단치 않은 장비들로 어떤날은 하루11시간씩 영화더빙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 입니다.
그렇지만 장차 이 방송물을 통해 예수이름을 듣고 회심하며 악한길에서 돌이키며 회심하고 구원을 얻게 될 많은 아프간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어제 저녁에는 이곳 공동체에 속한 H 형제가 낮시간동안 옷공장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사역에 동역하기 위해 제가 일하고 있는 스튜디오에 와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앞서 진행되는 과정을 보다가 눈물을 소리없이 훔치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영화속의 터키 출신의 간증자가 이전에는 어릴때의 방치되고 학대받은 기억들 때문에 정작 가정을 이루었지만 자주 술에 취한 채로 아내를 폭행하고 아이들을 공포로 몰아넣던 아버지였지만 자신의 삶에 찾아와주신 구원자 예수님을 섬기며 삶이 변화됐고 복음을 전하며 사는 동안 자신의 가정에는 이미 천국이 임했다는 내용을 더빙하는 부분이었습니다.
한번 사는 이세상을 복음전하는 삶을 살도록, 아프간 그리스도인 귀한 형제들을 섬기도록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에스겔서를 통해 오래 인내하시고 몇세대가 무너지도라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구원의 계획을 이루어 나가시는 하나님을 배웁니다.
저희가적이 이 부르심을 감당할수 있도록 지난 긴시간동안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으로 동역하여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각가정과 개인들의 삶마다 풍성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천민찬 정혜선 선교사 드림.
2017, 2월 4일.
miketvgu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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